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인생화원 PICK







70년 오곡리에 핀 이야기

우리 오곡리에 사는디, 이제 거의 칠십 년 되가는군. 여기서 내 살림살이 하며 살아왔지. 젊었을 때부터 이곳에서 농사일에 손도 많이 대보고, 맨날 바쁘게 지냈지. 아이고, 뭐든지 다 해봤다니까. 나무 패는 일부터 시작해서 눈 쌓인 밭에서 일하는 것까지. 그때그때 일이라고는 해도, 지금 생각해보면 그 모든 게 다 내 삶이었네. 그렇게 평범한 날들이 모여서 내 이야기가 되는 거지. 음, 우리 오곡리에서의 내 살림살이, 그거슨 내 인생의 백미라고 할 수 있지.

내 인생 야.하.

요새 자주 자녀들이 내가 아프고 나서 부터는 일을 못하게 하려고 하는 것 같아. '엄마, 이제 그만하고 우리가 용돈 줄게' 라고 하지만, 그게 중요한 게 아니여. 나는 용돈 받는 게 문제가 아니라, 이 일을(야하분식) 즐기며 살고 싶어. 우리 집에 오는 손님들이 맛있게 먹고, 손님들이 좋아하는 게 나한텐 너무 좋아. 내가 할 수 있는 만큼, 내 힘으로 계속하고 싶어. 이 일이 나한테는 삶의 즐거움이고, 나만의 방식으로 행복을 찾는 거니까.

꽃, 기쁨 그리고 나

"사실, 우리 삶에서 자주 우리 이야기를 진심으로 들 어줄 사람을 찾기가 어려워요. 특히 지금 이 곳에서 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이야기에 몰두하곤 해서, 내 이야기를 하려고 하면 가끔 중간에 끊기곤 해요. 하지만 이런 인터뷰를 통해 지금까지 내가 살아온 순 간들을 되돌아볼 수 있어서 참 감사해요. 사람은 결 국 추억과 기억에 의해 살아가잖아요? 이런 기회를 통해 그때 그 순간을 다시 기억하면서, 때로는 그 감 정이 너무나도 강하게 느껴져서 눈물이 날 때도 있어 요.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삶의 이야기를 공유할 수 있는 이 기회가 정말 소중하답니다."